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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10점 
유시민 지음/돌베개

 명한 정치인 중에 한 명인 유시민은 사실 경제학자입니다. 대학 시절 공부를 안했다고 하지만 서울대 경제학과을 졸업했고,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가 5년동안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저자가 쓴 <유시민의 경제학 까페>의 책에는 머릿말에서 밝히듯이 에서는 경제학과 경제전문가를 야유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에 관한 교양도서들이 경제학으로 모든 사회 현실을 설명할 수 있다고 출판되는 반면에 경제학을 야유하는 것 자체가 신선합니다.

 저자는 경제학이라는 것이 불완전한 학문(극단적으로는 원시적인 학문)인 것을 인정하고, 숲을 보려면 덜컥 숲속으로 들어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학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봐야지 제대로 경제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시장, 시장과 국가, 시장과 세계의 세개의 챕터로 구성된 <유시민의 경제학 까페>는 경제학적 지식과 함께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의 경제학, 경제에 대한 견해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1. 탄탄한 논리, 쉬운 비유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우리가 경제학원론 강의를 들을 때의 딱딱한 수식이나 수학적 공식들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경제학도뿐만이 아니라 경제학에 문외한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강의서의 암기해야 되는 경제학의 기초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의 쉬운 비유로 경제학 개념과 이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그래프나 수식이 없어도 책을 슬슬 읽혀져 나갑니다. 쉬운 비유들이 탄탄한 논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질서정연한 논리들이 책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게 합니다. 중간중간의 경제학의 저명한 학자들의 짦은 이야기들도 경제학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2.  경제학적 사고방식

 어떤 학문을 배우든지 그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결과를 보는 것 보다는 학문이 이루어지고, 발전해가는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현재의 권위있고 인기있는 이론에 심취해 그 이론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실수에 빠지기 않기 위해서 학문에 대한 철학적, 사회적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유시민의 경제학 까페>는 경제학의 특정 개념과 이론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철학적, 사회적 배경을 깃들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의 쉬운 예로 개념을 설명하고, 이론들을  벤담, 아담 스미스, 멜더스, 케이즌, 리카도등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대표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이론이 세계사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면서 경제학적 지식뿐만이 아닌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일상속의 경제학

 어째서 동네 다방의 커피 한 잔이 자장면 한 그릇보다 더 값이 비쌀까? 컴퓨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집 값은 왜 오르기만 할까? 박찬호는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똑같은 박찬호인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서는 국내에서보다 몇 십 배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샐러리맨들의 봉급이 단숨에 20%씩이나 깎인 IMF 경제위기 때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시골에서는 농민들이 배추 값이 똥값이라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데도 대도시 동네 구멍가게의 배추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경제는 신문 경제면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TV뉴스속에 GDP, 앵겔지수에만 경제학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매순간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행위중 경제학적 선택이 아닌 부분이 없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이 경제학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말해줍니다. 또 그것이 실제 경제현상을 어디까지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4. 경제적 관점에서 본 사회 정치적 문제

 우리가 쉽게 망각하는 것은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경제적 논리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 경제면에서만 경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회, 정치면등의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경제학을 필요로 합니다. 또 국가의 모든 규제 완화나 개발등의 정책들이 경제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마약, 매춘등의 문제를 범죄적 측면인 아닌 인간의 선택의 측면에서 경제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일반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또  환경오염, 고용보험, 의료보험, 의료서비스 민영화등의 문제를 경제학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장경제 논리로 풀어나가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외부효과, 정보의 비대칭성의 근거로 시장경제의 맹점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세금을 걷고 지출을 하는 것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대해서도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저축이 개인에게는 미덕이 될 수 있지만 정부의 지출을 줄이는 것이 심각한 악덕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예를 통해 정부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역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덧. 시장경제의 결함과 한계

 2002년 대선을 직전으로 해서 쓴 책이기 때문에 저자 특유의 정치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색이라는 말보다는 저자의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도인 저자가 경제학을, 또 시장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시장경제체제가 숱한 결함을 갖고 있는 질서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체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적 기본질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장경제에 대한 장점과 효용을 인식하면서 더불어 결함과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사회주의체제가 붕괴하고 시장경제체제속에서 풍요로움을 보고, 경험하면서 시장경제체제가 가장 완벽한 체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가장 완벽한 것이 없는 것처럼 시장경제에도 분명히 약점과 한계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말하는 시장실패가 나타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자는 시장경제체에서 무조건적으로 작은 정부의 효용을 맹신하는 것의 위험을 알려주고, 의료, 고용, 연금 등의 사회복지 문제에 대해 시장경제의 논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고민할 기회를 줍니다. 2002년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의 의료서비스 민영화, FTA등의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제학에서는 합리적 개인이 존재하지만 현실 상황에서는 모든 개인이 합리적일 수 없다. 이 한마디가 계속 머리속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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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지음/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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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i20 BlogIcon 이리나 2008/04/15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전 유시민씨가 기자인줄로만 알았어요 ^^;